JTBC, 미르 인사 녹취록 내용 전해
실제 최씨 육성은 공개 안돼
“차은택이 재단 운영, 그뒤에 최순실”
실제 최씨 육성은 공개 안돼
“차은택이 재단 운영, 그뒤에 최순실”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씨가 재단의 설립·운영과 관련해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인데 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제이티비시>는 17일 “미르재단 실무 총책임자인 이아무개씨를 통해 최씨의 발언 녹음파일 일부를 청취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제이티비시에 따르면, 최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녹음파일에서 “차(은택) 감독이랑 의견이 충돌해서 당신이 재단을 나갔는데 내가 왜 화살 맞아야 하느냐. 나라를 위해 한 일인데,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느냐”고 말했다. 방송은 “이 녹음파일은 지난달 중순 이씨가 서울 한강 둔치에서 최씨와 만나 녹음한 것”이라며, 이 시기는 “미르재단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불거질 때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씨가 ‘나를 회유, 협박하기 위해 최씨가 나를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미르재단과 관련한 녹음파일을 70개 넘게 갖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녹음파일 속 육성은 실제 방송되지 않았으며, <제이티비시>는 “문제의 발언은 이씨가 취재진에게 녹음파일을 들려줘 청취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이씨는 또 “미르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의 치적을 위한 것으로, 차은택씨가 실제로 운영하고, 그 뒤엔 회장님이라 불리는 최순실씨가 있었다”며 “재단 직원들도 ‘회장님’이 누구인지 모르다가 보도와 사진 등을 통해 최씨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이씨는 골프장 관련 일을 하다 차은택씨와 인연을 맺어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티비시는 “이씨가 재단 설립 수개월 전부터 차씨와 만나 재단 설립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며, 지난해 8월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차씨와 이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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