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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생 안전처’ 장관? 박승주 “명상 통해 47번 새로 태어났다”

등록 2016-11-07 11:49수정 2016-11-07 13:54

‘굿판’ 참석 안전처 장관 내정자 2013년 저서 논란
누리꾼들 “전생안전처 장관” “샤머니즘 국가” 비웃음

지난 5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구국천제기도회’에 참여한 사실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저서에서 “전생을 47차례 체험했다”고 쓴 것이 알려져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추천으로 청와대가 2일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2013년 5월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지난 7일 와이티엔(YTN)은 이 책에 대해 보도하며 “명상하면서 바닷속이나 다른 나라에서 새로 태어나는 등 모두 47차례나 지구에 다른 모습으로 왔다고 하는가 하면, 명상 속에서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이 자신을 찾아와서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도 적었다”고 밝혔다. 또 “죽으면 영혼이 메모리칩 2개를 가지고 하늘로 가며 하늘에는 자기영혼의 블랙박스가 있다고도 썼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가 2013년 출간한 책
박 후보자가 2013년 출간한 책
박 후보자는 또 이 책에서 명상 전문가로 알려진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이라고 적었는데, 안씨는 지난 5월 광화문에서 열린 ‘구국천제기도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박 후보자 구국천제기도회 행사 진행위원장으로 당시 행사에서 ‘한배검’(단군)에게 문화경제대국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늘에 부탁하는 내용을 담은 “고유문”을 직접 낭독했다. 구국천제기도회는 과거 하늘에 큰 제사를 올렸던 전통행사를 재연한다며 굿판까지 포함한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행사를 찍은 영상을 보면 빨간 옷을 입은 남성들이 굿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사 참여 사실이 논란이 되자 박 후보자는 “행사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며 단순히 재능 기부 차원에서 도와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책 보도가 알려지면서 행사의 주도자인 안씨를 “큰 스승”으로 모신다는 사실까지 공개돼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와이티엔>과 통화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진성 샤머니즘 국가다. 제사장이 1등이고 바지통령이 3등”(kimg****, 네이버) “세월호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 국민안전처 장관에 저런 사람을 앉히려고 한다”(hjhd****)고 비판했다. “자연재해 오면 굿판 벌려서 막을 기세”(etut****) “사람 고르는 능력이 탐지견 수준”(qkda****)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지난 5일 제주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5일 제주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박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행정 관료 출신(행정고시 21회)이다. 청와대는 지난 2일 박 후보자를 국가 안전정책과 해양경비, 소방을 총괄하는 안전처 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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