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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꺼트리지 않으려 했던 ‘작은 불씨’가 백만 촛불이 됐다”

등록 2016-11-26 18:20수정 2016-11-26 18:23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언론인 한마당
<한겨레> 김의겸 기자의 ‘취재 뒷얘기’
“불씨 꺼트리지 말잔 생각…국민들 훨씬 더 울분”

26일 언론노조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언론한마당’ 홍보 웹자보.
26일 언론노조가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언론한마당’ 홍보 웹자보.

26일 전국적으로 사상 최다 인원인 2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 광화문 한쪽에선 이번 게이트의 핵심 의혹을 취재해왔던 언론인들이 모여 기사에 미처 담지 못한 취재 뒷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수백여명의 청중이 모여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언론한마당’ 자리에서 김의겸 <한겨레> 기자는 “9월20일 최순실이란 이름을 처음 등장시킨 보도를 내보내며 ‘작은 불씨를 꺼트리지 말자’, ‘실패에 실을 감는 것이다’, ‘계속 이어가자’는 마음이었다. 그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어느새 그 실패가 동아줄이 돼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기 일보직전이 됐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일련의 보도로 전국언론노동조합의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다.

사회를 맡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제이티비시>에 공이 다 가버린 것 같아 서운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 기자는 “이화여대 문제를 처음 보도할 땐 곁가지, 부차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중요성보단 불씨를 꺼트리지 말자는 생각에서 했는데 국민들이 훨씬 더 울분을 낸 보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최순실 모녀가 프랑크푸르트로 도피한 것도 우리가 제일 먼저 내보냈다. 다른 언론사에선 일주일 뒤에야 (독일에) 왔다”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현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이 (대통령을) 피의자로 못박은 건 나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첫 보도가 석 달 전이었다. 그동안 검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밀리고 밀려 대통령이 ‘엄정처벌하라’고 하니 그때서야 수사에 들어갔다. 정치 검찰의 행태를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고쳐야 한다. 그러려면 촛불이 대통령을 끌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계속 타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아울러 “<한겨레>는 30년 전 6월 항쟁의 자식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그보다 ‘폼 나는 항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가 다시 한 번 30년 전의 정신과 기운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기자와 함께 ‘취재수첩을 공개’한 김주성 <한국일보> 기자는 지난 23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이뤄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서명식 취재 거부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기자는 “주요 서명식은 국가 원수도 공개하는데 왜 비공개하냐고 했더니 (국방부가 사진을) ‘제공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 알권리가 막힌 상황에 대해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몇몇만 (사진 취재를) 거부하는 사진을 찍었다. 당연히 항의해야할 일이었다”고 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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