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이상반응 대부분 경미”

지난달 기준 15만명 예방접종 중 16건 신고
주사에 대한 두려움 따른 실신도 4건
질본 “안전성 재확인…서둘러 접종해야”

일부 단체에서 안전성 논란을 제기해온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심의 결과, 일시적인 두드리기나 발열, 두통 같은 경미한 반응이나 주사를 두려워해 일으키는 심인성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5일 “이달 1일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를 열어 지금껏 실시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15만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 16건에 대한 세부검토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만 12살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0일부터 무료시행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11월 30일 기준 전체 대상자의 33.1%인 총 15만4122명에게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전체 접종 대비 0.01%인 16건이었다.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예방접종에 따른 피해보상을 결정하는 심의기구로 소아과, 감염내과, 신경과 등 전문의들과 변호사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검토된 이상반응 16건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접종 직후 짧게는 1~2초에서 길게는 5~10분간 실신한 경우가 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질본 관계자는 “이들 경우는 대체로 5~10분 뒤 완전히 의식을 회복했으며, 주사에 대한 두려운 마음으로 인한 일시적 의식소실로 심인성이 원인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두드러기 4건, 발열 및 두통 4건, 접종부위 통증 2건, 근육마비 1건, 족부 염좌 1건 등의 순으로 신고됐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심의결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 장애·사망을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한건도 없었고, 대부분 경미한 반응이었다”며 “자궁경부암 백신 만의 특별히 우려할만한 이상반응이 없어 백신의 안전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모니터링을 지속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더욱 확보하고 예방접종 후 20~30분간 누워서 안정을 취하도록 교육해 낙상과 같은 2차사고를 예방하는 등 주의가 더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에 권고했다.

질본은 “백신의 안전성이 재확인된 만큼, 현재 중학 1년생인 2003년생의 경우 올 12월말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만 내년도 2차 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며 “접종 희망자는 올 안으로 가까운 지정 병의원 및 보건소에서 1차 접종을 서둘러 마쳐줄 것”을 당부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한 모임(안예모)’ 등 일부 단체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창곤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