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김기춘 “대통령 매력적 발언, 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

안민석 의원 질의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머리손질 등 대통령 7시간 관련 질문엔 “모른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도 대통령이 매력적이고 위엄있고 우아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의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안민석 위원(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똑똑한 국민들이 지도자를 잘못 만나 생고생을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대통령 무엇 했는지 퍼즐을 5000만 국민이 맞추고 있는 중”이라며 김 전 비서실장에게 7시간에 대해 알고 있는지 캐물었다. 김 전 비서실장이 “모른다”로 일관하자 “세월호 침몰시 아이들이 죽어가는 시간에 대통령의 머리 손질이 적절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전 비서실장은 또 “제가 알지 못하는 사안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위원은 “2013년 기자 송년회에서 ‘우리 대통령은 매력적이고 차밍하고 엘레강스하고 우아하다’ (말했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김 전 비서실장은 “그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냐고 재차 묻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김 전 비서실장은 2013년 청와대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영어 단어를 쓰며 “우리 대통령은 매력적(Charming)이고, 위엄(Dignity)있고, 우아(Elegance)하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16일에 대통령 의료 진료가 이뤄졌는지 이어진 질의에 대해서는 “관저 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르고 있다. 다들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의무실장이 대통령이 태반주사 등을 처방받았다고 증언한 데 대해서는 “전 몰랐다”고 했다. 또 김 전 실장 스스로도 태반·백옥·마늘 주사 등을 처방받은 적 있느냐는 말에 “(청와대 안이건 밖이건 평소에) 맞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정유경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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