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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탄핵 촛불’ 다양한 시민청원으로 진화중

등록 2016-12-12 18:51수정 2016-12-12 21:58

탄핵안 가결뒤 줄잇는 서명운동
탄핵서명 받던 시민단체는
“국회 다음은 헌재” 조속심판 촉구
청소년들은 투표권 서명 돌입
“19살 선거연령 18살로 낮추라”

‘문건유출’ 수사중 목숨끊은
고 최경락 경위 유가족들도
명예회복 서명 광장 나서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18세 참정권 실현 운동본부’가 ‘18살 청소년 참정권’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박수지 기자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18세 참정권 실현 운동본부’가 ‘18살 청소년 참정권’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박수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탄핵 촉구’로 집중됐던 촛불 민심이 다양한 서명운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탄핵안 가결이라는 ‘1차 목표’ 달성 이후 ‘새로운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크고 작은 청원들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탄핵안 가결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국회 다음은 헌법재판소”라는 주제의 서명운동이다. ‘박근혜탄핵추진위(시민연대)’는 지금까지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왔으나, 탄핵 이후 열린 지난 10일 7차 촛불집회부터는 헌법재판소에 탄핵 인용을 신속히 해달라고 청원하는 서명운동으로 전환했다. 이날 낮 추진위가 자리잡은 서울 5호선 광화문역 7번출구 앞을 오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을 했다. 탄핵추진위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 이후 서명부를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름과 주소 등을 쓸 수 있는 서명부엔 ‘국회 탄핵’ 대신 ‘헌재 인용’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이날 하루에만 2100명이 서명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역사 앞에서 박근혜탄핵추진위(시민연대)가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박수지 기자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역사 앞에서 박근혜탄핵추진위(시민연대)가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박수지 기자
고 최경락 경위의 유가족들도 이날 처음 광장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도서관 앞에서 ‘국정농단의 최초 피해자 고 최경락 경위의 명예회복 서명운동’이라고 적힌 입간판을 세우고 시민들을 향해 “서명해주십시오”라고 외쳤다. 최 경위는 2014년 ‘정윤회 문건’ 파동 때 문건 유출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 경위의 형은 “동생의 명예회복과 특검 재수사를 위한 서명을 받아 특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촛불 민심의 ‘주력’이었던 청소년들은 직접 투표권을 얻기 위한 서명에 돌입했다. 지난 10월 발족한 ‘한국와이엠시에이(YMCA) 18세 참정권 실현운동본부’(참정권 운동본부)는 이날 광장 한켠에서 ‘이제 대통령은 청소년 손으로!’라는 적힌 손팻말 들고, 현재 만19살인 선거 연령을 18살로 낮출 것을 요구하는 청소년 참정권 운동을 벌였다. 구자훈 한국와이엠시에이 간사는 “광장에 나가보면 청소년 참정권 운동에 대해선 당사자인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공감을 많이 하신다”며 “더는 청소년들을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마음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정권 운동본부는 이날만 광화문광장에서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지난 10일 서울시청 광장 한켠에 고 최경락 경위 명예회복 서명운동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박수지 기자
지난 10일 서울시청 광장 한켠에 고 최경락 경위 명예회복 서명운동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박수지 기자
2년 반 넘게 광화문광장을 지켜온 세월호 서명대는 이날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발길로 내내 북적였다. 광장 한켠에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서명대도 눈에 띄었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정치외교학)는 “헌재에서 탄핵안이 확정되면 이번 게이트에서 촉발된 재벌·언론·검찰 개혁 등의 굵직한 과제 해결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국회에서 법제화 등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분노가 화산처럼 터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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