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연 청문회에서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머리손질하는 모양을 손짓으로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죄송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이 말을 듣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국가안보실장의 사과는 청문회 말미에서야 겨우 나왔다.
김 전 실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세월호 유가족에 한 마디 해보라”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세월호 유가족들,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들에 모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세월호 선체 인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사과했지만, 미리 작성해온 사과문을 내내 읽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청문회 방청석에는 세월호 유가족이 참석해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증인들의 증언에 눈을 떼지 못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김석균 전 해경청장도 청문회가 끝날 무렵 사과했다. 김 전 청장은 “저희(해경)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죄의 말씀 드린다”라면서도 “그런데 급박한 여건에서 구조세력 총동원이라든지 저희가 할 수 있는 요건에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방청을 하고 있던 세월호 유가족쪽에서 큰 탄식이 터져나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