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촛불집회 목소리
“황교안 대행 박근혜의 연장일뿐”
“이제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돼
국민이 지켜본다는 신호 보내야”
“황교안 대행 박근혜의 연장일뿐”
“이제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돼
국민이 지켜본다는 신호 보내야”
박근헤정권 퇴진 청년행동 회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산타복장을 하고 박근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 “뭘 잘못했는지 몰라? 화병 날 듯” 남편, 두 아이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나온 오지영(36)씨는 “국민의 공분을 모르고, 본인은 결백하다고 계속 주장하는 걸 보고 화병이 날 것 같아서 아이들까지 데리고 나왔다”며 “토요일 저녁 이 추위에 나와서 물러나라고 하는 국민의 마음을 모르는 게 제일 화가 난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 나온 김부경(48)씨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왔다. 전혀 반성이 없고,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날 대전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아빠와 함께 나온 6살 김선우양의 말은 당찼다. “대통령 할머니가 잘못했는데요. 잘못했다고 안 해서요.” 선우양은 “우리도 유치원에서 잘못하면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대통령 할머니는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한다”고 했다.
■ “반성 없는 새누리·황교안” 대통령 박근혜를 만든 주역이자, 국정농단의 한 축이 됐던 새누리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의 행태도 공분을 사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나온 이형연(62)씨는 “억울해서 나왔다. 7차 촛불집회까지 계속 참여했다. 대통령은 탄핵이 됐지만 새누리당은 다시 친박이 득세하는 걸 보고 억울하기도 하고, 워낙 공작정치가 능한 정권이다 보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안해서 또 나왔다”고 했다. 친박계인 정우택 의원이 지난 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친박이 여당 지도부를 장악했다. 대구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70살 김덕만씨는 “황교안 총리 체제는 박근혜 체제의 연장이다. 당장 물러나게 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믿을 것은 시민의 힘뿐” 시민들 사이에는 제 기능을 못 해온 국가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부인과 함께 수원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온 김기백(46)씨는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니까 국민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알아서 잘해주기를 바라면서 생업에 종사했는데, 이제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엔 주권자인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집회에 참석한 한상균(26)씨는 “현실의 법은 권력의 도구로 쓰이기 쉽다. 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탄핵심판과 특검 조사만 기다려서도 안 된다. 우리가 직접 광장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허승 박수지 고한솔 기자, 전국종합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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