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혐의’ 경찰서 조사 대기 중이던 50대 갑자기 숨져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대기하던 50대 남성이 돌연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3일 오후 7시15분께 방화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형사 대기실에 앉아 있던 백아무개(58)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져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백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불을 붙인 혐의로 체포됐다. 백씨는 집주인의 신고로 체포됐고, 화재로 바닥에 그을음이 발생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씨는 23일 추가 조사를 위해 유치장에서 출감돼 관악서 형사 대기실에서 대기 중이었다. 경찰은 백씨가 같은 날 오후 7시10분께 홀로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5분 뒤 고개를 숙인 채 의자 좌측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폐쇄회로 티브이(CCTV)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백씨의 호흡과 맥박이 불안정한 것을 확인한 뒤, 119를 불러 심폐소생술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시켰지만 백씨는 오후 8시45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백씨가 유치장에 수감됐을 때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인은 급성 심장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백씨의 가족관계를 파악하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