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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차인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수상소감 화제

등록 2017-01-01 11:26수정 2017-01-02 11:35

연말 시상식 참석한 배우들 잇단 ‘소신 발언’
송중기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 됐으면”
한석규 “우리는 엉뚱하고 다른 생각 하는 사람”

배우 차인표씨가 지난해 12월31일 한국방송(KBS)홀에서 진행된 2016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배우 차인표씨가 지난해 12월31일 한국방송(KBS)홀에서 진행된 2016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한 해 마지막 날,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연기대상 시상식에 출연한 배우들이 소신 있는 수상소감을 남겨 새해 첫날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12월31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홀에서 진행된 ‘2016 케이비에스 연기대상’ 시상식에 출연한 차인표씨는 배우 라미란씨와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뒤, 세 문장으로 소회를 밝혔다. 차씨는 “50년을 살면서 느낀 것 세 가지가 있다”고 언급한 뒤, “첫째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둘째는 거짓은 결코 참을 이길 수 없다. 셋째는 남편은 결코 부인을 이길 수 없다”라는 수상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차씨가 수상소감으로 언급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씨가 만든 세월호 참사 추모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의 가사다. 배우 송중기씨도 “앞서 차인표 선배님이 좋은 말씀 해주셨다”면서 “참이 거짓을 이기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배우 한석규씨가 지난해 12월31일 ‘2016 에스에이에프 에스비에스 연기대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방송 화면 갈무리
배우 한석규씨가 지난해 12월31일 ‘2016 에스에이에프 에스비에스 연기대상'을 받은 뒤,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방송 화면 갈무리
오랜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한석규씨도 남다른 수상소감을 남겨 관심을 모은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방송(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2016 에스에이에프(SAF) 에스비에스 연기대상'에서 출연 중인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대상을 받은 한씨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모처럼 검은 정장을 입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씨는 수상소감에서 “신인 때 많은 분들이 ‘하얀 도화지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바탕이 하얗다면 이런 저런 많은 자신의 색깔을 펼칠 수 있겠다'라는 그런 의미에서 흰 도화지가 되어라. 이런 얘기 하시는데, 검은 도화지가 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밤하늘에 별의 바탕은 어둠이다. 암흑이 없다면 별이 빛날 수 없을 것이고 어둠과 빛은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여기 계신 동료들은 큰 틀에서 ‘문화계에서 일하는 ‘문화종사자’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쪽에 있는 우리는 조금 엉뚱하고 다른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도에 ‘뿌리 깊은 나무'로 대상을 받았었는데 그때 제가 세종대왕으로 분했다. 아마 그분도 엉뚱하고 다른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소중한 한글이란 걸 창제하셨고, 그걸 우리가 소중하게 쓰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씨는 그러면서 다름을 불편하게 여길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다르다’ 해서 그것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이면, 그 불편함은 우리들의 배려심으로 포용하고 어울릴 수 있다”면서 “하지만 다름을 위험하다고 받아들이면, 그건 분명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고 같이 어우러진 좋은 한 개인, 한 사회, 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씨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한 계기된 강은경 작가의 기획 의도를 소개했다. 그는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난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고은 시인의 편지글을 인용해 수상소감을 마쳤다. 고은 시인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한국방송, 서울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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