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6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꼽은 ‘2016년 최악의 동문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서울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제1회 부끄러운 동문상 설문조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글쓴이 ‘북촌’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서울대 동문들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부끄러운 동문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자기반성과 이런 사람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끄러운 동문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한민국 헌정사에 해악을 끼친 인물을 선정하는 ‘멍에의 전당’도 진행 중이다.
오는 8일 마감될 예정인 서울대학교 `부끄러운 동문상’ 중간 결과는 어떨까. 2일 오후 4시께 현재 ‘2016년 최악의 동문상’에는 우병우 전 수석이 1위(1532명)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진태 의원(926명)과 조윤선 장관(486명)이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도 서창석 서울대 병원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진경준 전 검사 등이 후보에 올랐다. ‘멍에의 전당’ 후보자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추천됐다. 학생 1188명 중 1179명이 투표에 참여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중복 투표가 가능한 이번 조사에는 1300여 명의 서울대 학생이 참여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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