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 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이들 세 사람이 한 자리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주범들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5일 오후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최순실씨 등에 대한 재판에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나란히 출석했다. 앞서 첫 공판준비기일 때 출석한 최씨와 달리 안씨와 정씨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사람은 피고인석에 각자의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머리를 뒤로 묶은 채 법원 방호원의 한쪽 팔을 붙잡고 등장한 최씨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판이 시작되며 촬영을 중단되자 고개를 다시 꼿꼿이 들었다. 법정 출석 뒤 계속 정면을 응시하는 안씨 및 정씨와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최씨는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따라 응하지 않았다. 지난 4일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는 ‘정신적 충격’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형사재판에서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공판기일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기에 최씨도 법정에 모습을 보였다.
안씨와 정씨는 이날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씨는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국민참여재판을 원치 않는다”고 했고, 정씨도 “그럴 필요 없을 거 같다”고 답했다.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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