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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은 민심 아니라고?… 누리꾼들 “박근혜는 대통령 아니거든!”

등록 2017-01-06 10:24수정 2017-01-06 11:09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
“촛불민심은 국민민심 아냐” 헌재 변론 논란
누리꾼들 “이게 변론인가” 분노…법적대응 주장
역사학자 전우용·가수 이승환 등도 SNS에 심경 밝혀
1월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와 관련해 사건의 2차 변론기일이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1월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사유와 관련해 사건의 2차 변론기일이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 서석구 변호사(73)가 5일 헌법재판소 변론에서 “국회가 탄핵소추 사유로 주장하고 있는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서 변호사의 발언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트위터(@histopian)에 “‘촛불 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는 박 대통령 변호인단의 주장을 소개한 뒤,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박근혜 일당은 언제나 자기들만 ‘국민’이고 나머지는 '불순세력'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수도 군중재판으로 십자가를 졌다’”라는 변호인의 주장을 언급하고 “박근혜가 예수면, 하나님은 누군가요?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박근혜를 변호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입증했군요”라고 밝혔다.

선대인연구소 선대인 소장은 트위터(@kennedian3)에 “‘촛불은 민심 아니다’라는 박근혜, 당신은 이미 민심 속에서 대통령이 아니거든”이라고 지적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도 자신의 트위터에(@mindgood)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헌재에서 박대통령을 ‘예수’와 ‘소크라테스’에 비유하는 등 황당 발언을 했다”며 “대다수 국민을 무지몽매한 군중으로 몰아간 것인데, 이 정도면 변호인단 자체가 ‘박사모’ 네요”라고 꼬집었다.

음악인 이승환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 쪽 변호인인 서 변호사의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도, 예수도 검증재판에서 십자가를 졌다”, “다수결이 언론기사에 의해 부정확하고 부실한 자료로 증폭될 때 다수결이 위험할 수 있다”라는 발언 등을 게재한 뒤, 이어 “서석구 변호사 : 어버이연합 법률고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를 치고 있다”는 댓글과 함께 박 대통령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피아노를 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박 대통령 변호인단의 촛불비하 발언을 두고 법적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글을 보면, “어디까지를 변론이라 할 수 있고, 변호사에게 허락된 발언의 수위는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촛불 민심을 부정하고 선동된 결과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변론입니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5일, 서 변호사는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서 “북한의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남조선이 횃불을 들었다’고 하고 있다”면서 “촛불민심이 국민의 민의라고 주장하는데 촛불집회를 주도한 세력은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이고 투쟁본부 세력은 민주노총이며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리인 단장격인 이중환 변호사는 “서 변호사의 발언은 사전에 상의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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