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군사협정, 박근혜 대통령 비판하며 7일 분신한 스님
3도 화상 40% 이상, 2도 화상 70% 이상 ‘위독’한 상태
3도 화상 40% 이상, 2도 화상 70% 이상 ‘위독’한 상태
11차 촛불 집회가 열린 7일 밤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 맞은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정원스님(속명 서용원·64)이 분신을 시도해 위독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스님이 분신한 자리에서 ‘한일 군사협정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내란사범, 즉각 물러나라… 경찰은 내란 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경찰의 공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경찰은 해산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이라고 적힌 내용의 스케치북이 발견됐다고 8일 밝혔다.
분신 시도 직후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스님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퇴진행동 쪽은 “3도 화상이 40% 이상이며, 2도 화상이 70% 이상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라며 “현재 의식은 없고 기도삽관을 한 상태로 호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스님은 지난해 1월 초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앞에서 화염병에 불을 붙여 던지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에 불만을 품고 액션을 보여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반드시 쾌유하셔서 스님이 소망하시던 ‘일체의 민중들이 행복한 그날’을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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