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4일 오전 9시께 입원 중이던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4.
서 전 총재는 1923년 평안남도 덕천 출생으로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흥사단 이사장, <한국방송>(KBS) 사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새천년민주당 대표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서 전 총재는 광복 이후 서울에 와 김구, 장준하 등 민족지도자들과 교류했고, 1953년 대한적십자사 청소년국장으로 부임했다. 1972년에는 적십자사 사무총장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튼 1차 남북적십자회담 등에 남쪽 대표로 나가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을 펼쳤다. 2000년에 새천년민주당 대표로 정계에 발을 들여 전국구 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으며, 이듬해 적십자사 총재가 됐다.
그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헌혈사업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십자사는 서 전 총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앰뷸런스를 타고 시민들을 구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발인은 7일 오전 9시.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02) 3410-6903.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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