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과 ‘구시장’으로 갈라져 1년 가까이 갈등을 빚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문제가 이번엔 해결될까?
노량진수산시장을 소유한 수협중앙회는 새 건물로 이전을 거부하던 옛 시장 상인 다수가 새 시장에 입주하기로 하고 최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수협노량진수산과 상인들은 지난 가을부터 10여 차례 협의와 조정을 거쳐 2층 판매 자리 설치 및 소송 취하 등에 합의했고 세부 협의를 진행한 뒤 15일까지 최종 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이전 희망 상인들은 70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은 지난해 3월부터 현대화된 신축 건물로 시장 이전을 추진했지만 상인들의 40%가 일방적 이전 추진을 거부하고 구시장에 남기로 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전이 본격화된 10월 이후에는 수협에서 구시장의 식당으로 연결되는 가스와 전기, 수도를 끊으며 영업에 지장을 받게 된 상인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프로젝트에 최순실 개입설까지 제기되면서 문제가 더 꼬이기도 했다. 양쪽은 오는 17일부터 판매 자리 추첨을 위한 공고를 하고 다음달 3일 2층 자리 추첨을 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무단점유를 지속하면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게 수협 입장이다.
하지만 새 시장 이전에 반대하는 상인들 모임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쪽은 수협 쪽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서효상 총연합회 사무처장은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미 새 시장에 입주한 상인들 300여명이 지난 3일과 6일 오후에 2층 공사를 거부하고, 연좌농성을 했다. 수협을 허위 사실 유포로 고발하고 반박 자료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은형 박수진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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