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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성년 제자 성폭행 혐의…배용제 시인 구속

등록 2017-02-24 10:17수정 2017-02-24 10:17

중견 시인 배용제(54)씨가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을 성희롱하고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아동복지법 위반(성희롱) 혐의로 배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배씨는 2011년 7월∼2013년 11월 고양예고의 문예창작 강사로 근무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 10여명을 상대로 신체 부위를 만져도 되느냐고 묻는 등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는다. 자신의 창작실에서 미성년자인 학생 5명을 상대로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도 있다. 배씨는 경찰 조사에서 ‘합의해 성관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제자 성희롱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씨 관련된 혐의 내용은 지난해 10월 #문단내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과정에서 폭로가 나왔다. 배씨로부터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배씨가 미성년 학생을 성폭행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고발했다.

당시 학생들이 올린 글에서 배씨는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성관계를 제의하고 “내가 네 첫 남자가 돼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는 발언도 했다. “내가 문단에서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 줄 아느냐. 내 말 하나면 누구 하나 매장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기도 했다. 폭로가 잇따르자 배씨는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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