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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개 중 3개가 무죄…와”, 기쁨은 1분도 가지 않았다

등록 2017-03-10 17:44수정 2017-03-10 18:16

탄핵반대 집회 “짜고 치는 고스톱”
10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결정하자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박수지 기자
10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결정하자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박수지 기자

10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결정하자 탄핵반대 집회 세력은 “‘짜고치는 고스톱’에 당했다”며 “헌재 판결 불복종에 대한 즉각적인 국민저항운동 행동개시를 위해 회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수운회관으로 이어지는 대로는 ‘전우야 잘자라’, ‘멸공의 횃불’ 등 군가가 우렁차게 울리는 가운데 태극기를 흔드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오전 10시 무렵 정광용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이 “각하를 확신한다“고 외치면 무대 아래에 있던 참가자들도 “확신한다”고 따라 외쳤다.

오전 11시21분께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박 대통령 파면 주문을 읽기 직전, 정미홍 전 <한국방송>(KBS) 아나운서가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의 마이크를 가로채 “4개 중 3개가 무죄랍니다!”라며 ‘낭보’를 전하자 태극기와 성조기가 뒤섞인채 흔들렸다. 기쁨은 1분도 채 가지 않았다.

“탄핵이 인용됐대.” 여기저기서 웅성거림과 당황한 표정이 이어졌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목에 걸거나 태극기를 온몸에 감은 나이 든 여성들이 눈물을 흘리더니 소리내 울었다. 정광용 대변인이 “박 대통령은 잠시 죽지만 우리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사는 예수님이 되셨다”며 “극단적인 행동은 안 된다”며 장내를 정리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을 촬영하던 기자들은 머리채를 뜯기거나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고, 경찰 버스 유리창은 산산조각이 났다.

경찰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의경 7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 압구정동에 산다는 김아무개(80)씨는 “언론이 미리 선동하는 바람에 헌재가 이렇게 판결했다”며 “각하를 확신했는데 이 나라를 김정은이 차지해야 정신을 차릴 것이냐”며 허탈해했다. 탄기국은 이날 오후 인터넷 카페에 “안국역 현장에서 입당원서와 헌재 판결 불복종 서명 진행할 예정”이라며 “안국역 연좌농성 투쟁현장으로 집결해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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