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에 걸친 내전을 겪은 시리아 아이들은 가장 두려운 것으로 ‘비행기 폭격과 폭탄’ 등을 꼽았다. 꿈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평화로운 세상, 집에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15일 전 세계 7개 나라 아이들에게 두려운 것과 꿈을 물어 심층 분석한 내용인 ‘두려움과 꿈’ 보고서를 발표했다. 시리아를 비롯해, 대한민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아일랜드 등 7개 나라 각 100명 아이들(7살~17살)의 두려움과 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다.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아이들 가운데 43% 아이들은 비행기 폭격, 폭탄 등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을 가장 두려운 대상으로 꼽았다. ‘가족을 잃는 것’을 두려움으로 꼽은 아이들은 15%였다.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세상, 집에 돌아가는 것’(50%),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같이 사는 것’(12%), ‘교육을 받는 것’(8%)을 꿈으로 삼은 아이들이 절반을 넘었다. 다만 월드비전은 보고서에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33%의 아이들은 전세계 또래 친구들처럼 비행기 조종사, 과학자 등 평범한 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등에 따르면 시리아 아동 10명중 4명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아이들이 가장 많이 꼽은 두려움의 대상은 ‘괴물과 귀신’(47%) 이었다. ‘체벌’ 등 본인에게 닥치는 신체적 위협을 두려움으로 이야기한 아이들도 9%가 됐다. 뉴질랜드 어린이는 ‘상어와 높은 곳'(38%), 캐나다 어린이는 ‘어둠과 거미'(73%), 독일아이들은 ‘전쟁과 테러’(64%)를 주로 두렵다고 응답했다.
꿈을 묻는 질문에 한국 아이들은 84%는 연예인, 우주비행사 등 특정한 직업을 답했다. ‘행복해지는 것’ ‘세계평화와 평등’ ‘다른 사람을 돕는 것’ 등 다양한 응답이 나온 독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의 아이들과 차이를 보였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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