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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회삿돈 326억 빼돌려 가족끼리 ‘펑펑’

등록 2005-11-10 19:17수정 2005-11-10 22:21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두산그룹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두산그룹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두산총수일가 비리 수사결과
두산그룹 총수 일가가 10년 동안 계열사 및 위장 계열사에서 366억원을 빼내 비자금을 만든 뒤 이 가운데 326억원을 사적으로 쓰는 등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회삿돈은 내돈=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10일 박용성(65) 회장 등 형제 4명과 김아무개(59) 두산산업개발 사장 등 계열사, 위장 계열사의 전·현 대표 등 모두 1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박 회장과 박용오(68) 전 회장, 박용만(50) 부회장은 하청업체와의 거래금액을 부풀려 차액을 되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1995년부터 최근까지 두산산업개발(옛 두산건설), 세계물류, 동현엔지니어링에 약 3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두산산업개발에서 이뤄진 2838여억원의 분식회계에 개입한 혐의도 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은 위장 계열사 등에서의 비자금 조성을, 박 전 회장은 두산산업개발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 등은 정아무개 두산건설 사장이 유용한 회삿돈 29억원을 돌려받아 가족 생활비로 썼다.

두산그룹 총수 일가 비리
두산그룹 총수 일가 비리

상속비율에 따라=두산 일가는 비자금을 생활비로 쓰거나,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빌린 돈의 이자 139억원 등을 갚는 데 사용했다. 6남매에게는 박두병 초대회장이 숨졌을 때의 유산분배 비율에 따라 매달 600~700만원, 1년에 한차례 5월에 특별보너스 형식으로 8천만원이 지급됐다. 비율은 큰아들 1.5, 아들 1, 딸 0.5였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집사 구실을 하다가 이후 큰아들 진원(37)씨가 금고지기 구실을 했다”며 “생활비를 받은 다른 형제들은 비자금인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진원씨는 ‘심부름꾼’ 구실을 했다는 이유로 기소 대상에서 빠졌다. 그룹 회장실과 부회장실 사이에 가족자금을 넣는 금고가 있었고, 생활비는 계좌로, 뭉칫돈은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했다.

진정·고발 내용만 수사=검찰은 박 부회장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뉴트라팍에 투자한다는 구실로 800억원을 빼돌렸다는 진정 내용은, 투자된 자금이 연구개발비 등으로 실제 쓰이는 등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또 박 회장이 생맥주 체인점 태맥을 통해 45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과 고려산업개발의 주가조작 주장 등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이 박 전 회장 쪽의 진정과 참여연대가 고발한 내용에만 수사를 한정해, 2000년 말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로비 의혹 등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이 진정·고발 내용 외에 스스로 인지해 밝혀낸 것은 세계물류에서의 비자금 조성 사실뿐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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