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름 빼내는 작업 3~5일 걸릴 듯
빠르면 28일 목포로 출발 예정
세월호 87㎞ 목포 가는 길, 크고 작은 섬으로 해역 폭 좁아
세월호 육상으로 옮기는 일도 쉽지 않은 작업
빠르면 28일 목포로 출발 예정
세월호 87㎞ 목포 가는 길, 크고 작은 섬으로 해역 폭 좁아
세월호 육상으로 옮기는 일도 쉽지 않은 작업
세월호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라 목포신항으로 가는 ‘마지막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28일 목포로 출발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이 이날 0시께 부양을 끝내고, 세월호 선체 안에 있는 물을 빼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배수 작업은 창문과 출입구, 구멍 등을 통해 물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자연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밀폐된 화물칸에 대해서는 조그만 구멍을 뚫을 수도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기름 제거 작업도 진행했다. 세월호에서 나오는 기름을 자연 증발시키기 위해 선박을 끌어와 바닷물을 뿌리고 있다. 해수부와 해경은 잔존유가 3마일 밖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3중 방제막을 쳐놓고 있다. 물 배출과 기름 제거는 3~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를 목포까지 끌고 갈 반잠수식 선박은 네덜란드 선사인 도크와이즈사가 소유한 ‘화이트마린’으로 2015년에 건조됐다. 길이 216.7m, 폭 63m에 이르는 축구장 2개 규모로 7만2146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세월호는 현재 목포신항에서 87㎞ 떨어져 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까지 가는 경로 중 가장 어려운 구간은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장도 사이, 해남군 화원면 목포 구등대~달리도 사이 등 두 곳이다. 크고 작은 섬들로 인해 해역 폭이 매우 좁기 때문이다. 진도 가사도 부근은 해역 폭이 600~800m, 목포 구등대 부근은 300~400m에 불과하다. 큰 배들은 서로 비켜 가기조차 어렵다. 이 구간은 목포신항에서 자동차를 외국으로 수출하는 운반선도 통행할 때 진땀을 흘리는 항로다.
어업지도선 ‘전남201호’의 최승용(52) 선장은 “진도~목포 항로는 섬들이 수십 개나 흩어져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구등대를 통과할 때는 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다른 배들의 운항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해당 항로에서 어업지도를 하고 있는 최 선장은 2014년 4월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해 52명을 구조하는 데에도 참여했다. 최 선장은 “(화이트마린호가) 최단 코스를 선택하지 않고 가장 안전한 항로를 선택했다. 수심은 괜찮지만 좁은 수로가 문제다. 물때에 따라 조건이 다른 만큼 간조와 만조를 잘 고려해 운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진도/안관옥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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