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7일 전남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는 이달 30일 전후 목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고한솔 기자
세월호가 이달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세월호 침몰 자리에 대한 미수습자·유류품 정밀 수색은 4월 초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27일 전남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 배출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세월호는 이달 30일 전후로 목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해수부의 설명에 따르면, 세월호의 선체 내부에 존재하는 유성혼합물(해수·폐유)를 배출시키고 리프팅빔에 연결돼있던 와이어를 제거하고 있다. 또한 반잠수선과 세월호의 선체를 고정하고 반잠수선 선미쪽에 설치된 날개탑을 제거하는 작업도 이어진다.
해수부는 유성혼합물을 완전히 회수하기 위해서는 세월호에 구멍을 뚫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작업은 진도 해역이 아닌 목포신항에서 진행된다.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천공 등을 통해 선체 내 유성혼합물 회수하는 작업은 용접이 필요해 안전성 측면에서 선체 고정 작업과 병행하기 힘들다”며 “목포 신항으로 거치한 후 천공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수로 채워진 평형수 탱크는 구멍을 뚫어 28일까지 배수한다.
세월호를 끌어올리기 위해 리프팅빔에 설치한 와이어를 제거하는 작업은 25일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25일 오전 9시께 66개의 와이어 중 44개가 제거된 상태다. 27일부터 이틀간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때 세월호가 흔들리지 않도록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고정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반잠수선의 날개탑 제거는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해수부는 반잠수선이 원활하게 물 위로 부양하기 위해 반잠수선 선미쪽에 날개탑 4개를 추가 설치한 바 있다. 이 날개탑을 설치해 세월호 부양에 필요한 부력을 얻었지만, 날개탑이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뭍으로 운반하는 모듈 트랜스포터의 진입 경로를 막고 있어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수배출 등 준비 작업에 3~4일가량이 소요되면서 세월호는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목포신항 이동 경로는 처음 예상됐던 87km보다 18km 늘어난 105km다. 이 추진단장은 “87km의 거리는 상하이샐비지가 기술제안서에서 제안했던 내용으로, 이동 거리는 경로에 따라서 변동될 수 있다. 최적의 안전운항 거리를 예측해 105km의 경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시속 18km로 이동하는데, 목포신항에 도착하기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후, 세월호를 반잠수선과 분리하고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세월호를 부두에 거치하면 모든 인양 공정이 종료된다. 해수부는 이 과정에 5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봤다.
세월호 선체가 가라앉았던 해저면 수색작업은 4월 초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해저면에 사각펜스(가로 200m, 세로160m, 높이 3m)를 설치해둔 상태다. 이 구역을 40개 구역으로 쪼개고 이 중 2개 구역은 특별수색구역으로 설정해 미수습자 유해·유류품을 수색한다는 계획이다. 수색이 늦어진 데 대해, 이 추진단장은 “작업 인력이 인양과정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목포신항으로 이동·거치하는 등 중요한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에 남은 인양과정을 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오전 11시께 반잠수선 인근 해역에서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등 4대 교단이 참여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진도/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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