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의경 성희롱 하고, 빨래 시키고…경찰 간부의 ‘갑질’

등록 2017-03-28 22:25수정 2017-03-29 10:33

서울경찰청 기동단 지휘관
개인 심부름 시키는 등 괴롭혀
신고하자 소원수리 작성까지 감시
인권단체 “내부 자정기능 마비”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기동단의 한 지휘관이 권한을 남용해 의경들을 괴롭히다가 징계를 받게 됐다.

28일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 설명을 종합하면, ㄱ기동단 소속이던 ㄴ경감은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대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개인 심부름과 빨래를 시키곤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종 대형면허도 없이 지휘 차량 운전석에 올라 운전 연습을 하기도 했다.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집회가 이어지던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까지는 쉬지 못하는 대원들이 고충을 호소하자 “뭐가 힘들다고”, “(대원들이) 조금도 피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등의 말을 하며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않았다. 또 근무 중 수시로 탁구나 족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경찰 내부망 아이디를 대원에게 알려주고는 자신이 결재해야 할 사안을 대신 결재시키기도 했다.

의경들이 지난달 초 소원수리를 통해 ㄴ경감의 행동을 신고하자 ㄴ경감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을 알아챘다. ㄴ경감은 자신보다 하급자인 경위급 직원이 의경들을 상대로 자신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하는 자리에 나타났다. 그는 대원들 앞에 놓인 종이를 들춰보며 “쓰는 사람 있나 보자”라는 위협성 발언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해 ㄴ경감의 비위 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했다.

경찰은 “ㄴ경감이 주 1~2회 업무시간에 탁구를 하고 대원에게 체육복 세탁이나 자신의 사무실 청소를 시켰다. 소원수리를 쓰지 못하도록 하거나 성희롱을 내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또 “1종 대형면허 없이 지휘 차량을 2회 운행한 점 등도 확인돼 먼저 인사 조처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3일자로 ㄴ경감을 다른 경찰서로 전출시켰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가해자가 의경들의 소원수리 작성까지 감시했다는 것은 경찰 내부 자정 기능이 마비됐다는 뜻”이라며 “이벤트성 일회용 대책으로는 의경 인권 침해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