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전경련은 최근 한국기업연합회로 이름을 바꿨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가입했던 공공기관 19곳이 모두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경련 회원사로 가입한 적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회원 탈퇴 여부를 확인하는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이들 기관 모두가 전경련에 탈퇴서를 정식 제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보공개청구 대상이 된 공공기관은 기술보증기금, 산업연구원, 선박안전기술공단, 세종문화회관, 신용보증기금, 인천국제공항공사, 중소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은행, 한국서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19곳이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회원탈퇴서를 전경련에 보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경실련의 정보공개청구 이후인 이달 9일 탈퇴 공문을 제출하면서 모든 공공기관이 전경련을 탈퇴하게 됐다. 대부분 기관은 서면이 아닌 유선을 통해 구두로 탈퇴를 통보받았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서부발전 등 4개 기관은 회원탈퇴서를 제출했음에도 전경련으로부터 회원탈퇴 보류 공문을 회신받기도 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가스공사는 탈퇴 확인 공문을 전경련에 요청했으나 구두로 확인받았다고도 전했다.
경실련은 “전경련이 회원사들의 요청에도 명확한 탈퇴처리를 하지 않은 것은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린 뒤 회원사로 복귀시키고자 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전경련은 더 이상 회원사들에게 정경유착의 오명을 전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해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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