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31일 오전 7시 동거차도 인근 해역을 떠나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1080일 만이자,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된 지 6일 만이다. 세월호는 약 7시간 30분만인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에는 네덜란드인 선장 등 운항 인력과 상하이샐비지 작업자, 해수부 해사안전감독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경 직원 등 30여명이 승선했다. 선박은 시속 18㎞ 속도로 목포신항까지 105㎞ 거리를 약 7시간 반 동안 항해한다.
유가족을 태운 덕원호는 오전 7시께 동거차도를 출발해 세월호와 함께 목포신항으로 향했다. 동거차도/정은주 기자
해경 경비함정 5척이 세월호를 호위하고 있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도 세월호의 ‘마지막 여정’을 같이 한다. 유가족들은 전날 비가 내려 세월호가 출항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며 뜬눈으로 밤을 세웠다. 이들은 “박근혜가 구속됐는데 체증이 내려가는 게 아니라 아직도 속이 답답하다. 재판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책임자가 더 드러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순조롭게 운항하고 있다. 동거차도와 서거차도를 크게 외곽으로 돌아 도착한 가사도에서 오전 9시20분께 도선사 2명이 반잠수식 선박에 탑승했다. 바닷길이 좁아 보다 베테랑 전문가인 도선사가 선장 대신 배를 통제하며 배를 운항하게 된다. 축구장 두 개를 합친 크기에 무게만 7만 톤이 넘는 큰 배가 섬과 섬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경로다.
인양현장의 기상은 최대 파고 1m 이내이며, 전남남부 서해 앞바다의 파고도 0.5~1m 수준으로 항해를 위한 기상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김소연 기자, 동거차도/정은주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