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제거 과정에서 넥타이·필기구 등 나와
8일까지 파도 잔잔한 소조기…육상 이송 속도
세월호 구멍 뚫어 물빼기 중단
모듈 트랜스포터 24개 추가하기로
8일까지 파도 잔잔한 소조기…육상 이송 속도
세월호 구멍 뚫어 물빼기 중단
모듈 트랜스포터 24개 추가하기로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 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틀 사이 79점의 유류품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3일 해양수산부 말을 종합하면, 펄 제거작업 과정에서 휴대폰, 통장지갑, 필기구(연필 4개, 색연필, 볼펜), 수첩(9개), 담요, 화장품, 작업화, 스웨터, 넥타이 등 79점의 유류품이 나왔다. 뼛조각 3개도 추가로 발견됐다. 해수부는 유류품의 발견 시간과 장소, 품명 등 특징을 적어 저장했다가 세월호의 육상거치가 끝나면 세척작업을 거쳐 가족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새로 복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년 가까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잠겨 있어 기기가 부식됐을 가능성이 커 복구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해수부는 이날 세월호를 목포신항 철재 부두에 올리기 위해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월호를 땅으로 옮기는 작업은 파도가 잔잔한 소조기에 진행해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 소조기는 오는 8일까지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100여명의 사람을 투입해 펄 제거 작업을 이날 끝냈다”고 말했다.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한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천공 대신 선체를 실어 나르는 모듈 트랜스포터(특수운송장비) 수를 추가하기로 했다.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세월호 좌현에 21개 중 19개의 구멍을 뚫었으나 대부분 진흙으로 막혀 있어 배수가 되지 않았다”며 “상하이샐비지 등과 협의해 모듈 트랜스포터 수를 24개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460t으로 추정되며, 모듈 트랜스포터가 1만3천t까지 감당할 수 있어 안전하게 선체를 옮기려면 460t 이상 줄여야 한다. 해수부는 6~7일 세월호 육상 이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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