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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용 때문에 세월호 ‘모듈 트랜스포터’ 수 낮춰 잡았다고?

등록 2017-04-04 16:29수정 2017-04-04 21:57

세월호 선체 구멍 뚫어 ‘무게 줄이기’ 효과 미미
1400t 물 빼낼 것 예측했으나 14~15t에 그쳐
해수부, 모듈 트랜스포터 24대 추가 투입 검토
일각 “장비 넉넉했으면 구멍 안뚫어도 됐을 것”
4일 오후 목포 신항만에서 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가 옮겨지는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 목포/공동취재사진
4일 오후 목포 신항만에서 세월호 육상거치를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가 옮겨지는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 목포/공동취재사진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체 구멍을 뚫어 물을 빼내는 작업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세월호를 땅 위로 옮겨줄 운송 장비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송 장비를 애초부터 넉넉하게 투입했으면 굳이 선체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4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세월호 운송 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 24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랜스포터를 더 늘리는 것은 세월호의 무게 때문이다. 세월호를 땅 위로 옮길 트랜스포터 456대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1만3천t 안팎이지만 선체 무게는 1만3462t으로 추정돼 462t 이상 감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안에 있는 물을 빼내 무게를 줄일 생각이었다. 선체에 구멍 21개를 뚫어 1400t가량 물을 빼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배출량은 100분의 1 수준인 14~15t에 그쳤다. 물 대신 진흙이 나오고, 진흙이 굳어 제대로 배출이 되지 않은 탓이다. 결국 해수부는 구멍 3곳의 지름을 기존 7㎝에서 15~20㎝로 확대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배수가 원활히 되지 않으면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해야 한다”며 “배수와 트랜스포터 추가 도입을 동시에 검토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포터 24대가 추가로 투입되면 총 480대가 세월호를 부두까지 옮기게 된다.

정부와 상하이샐비지가 비용을 아끼려고 트랜스포터 확대 대신 구멍 뚫기로 작업을 진행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비용 문제 때문에 모듈 트랜스포터 수를 낮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철조 단장은 “물 빼기를 통해 세월호 선체 무게를 줄이는 작업도 반드시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5일 트랜스포터 시운전을 하고, 소조기가 끝나는 7일까지 세월호 육상 거치를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날씨도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 주변에 5~7일 비가 20~60㎜ 내리고 천둥·번개와 함께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예상했다.

김소연 기자, 목포/안관옥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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