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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CJ대한통운 ‘노조원 블랙리스트’ 의혹

등록 2017-04-04 17:55수정 2017-04-04 21:58

문닫은 동부이촌점 택배기사 4명
“본사가 명단 만들어 재취업 막아”
집배점들에 공유…회사는 부인
씨제이(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씨제이(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블랙리스트 존재 의혹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해 택배기사 권리찾기 활동을 하다가 일자리를 잃은 씨제이(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가 “‘취업불가 명단’ 때문에 재취업하지 못했다”며 회사 쪽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제기했다.

4일 오전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어 ‘노동계 블랙리스트’가 씨제이대한통운에 존재한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택배노조는 지난 3월20일 김명환(44)씨가 서울 지역의 한 집배점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씨는 씨제이대한통운 동부이촌집배점 소속 택배기사였는데 지난해 12월17일 집배점이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김씨 등 이 집배점 소속 노동자 4명은 ‘오전 하차(배송 물품 분류작업) 종료’ 를 요구하는 권리보장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폐점되면서 실직했다. 김씨는 재취업하려고 지난 3월19일 씨제이대한통운 서울의 한 집배점을 찾았다. 소장은 김씨와의 통화에서 “저기 (김명환) 이름 명단이 ‘취업불가’로 되어 있는가봐.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를 안해. 내용은 이야기 안하는데 취업불가 명단에 포함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사번이 안 나온대. ‘다른 사람 구하라’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자회견장에서 “한 지점에선 ‘내일부터 일해달라’고 했다가 그날 저녁에 ‘그만두려한 사람이 그만두지 않게 됐다’고 하는 등 면접 볼 때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본사에서 (취업을) 막고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 씨제이에서 일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선 “다른 데서 쓸 수 없는 택배 장비도 제가 사서 갖고 있고 유니폼도 있어서 씨제이에서 일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날 택배노조는 서울지역 집배점장들 사이에서 공유된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노조 소속인 택배노동자 4명의 이름과 함께 ‘집배점을 교란하는 나쁜 인간들’이라고 된 내용이었다. 노조는 “본사가 리스트를 집배점들에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씨제이대한통운 집배점은 서울에만 1000여 곳에 이른다.

씨제이대한통운 관계자는 “(언급된) 네분은 (노조 활동 때문에) 택배 업계에서 모르는 분들이 없어 블랙리스트가 필요하지 않다”며 본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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