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카페 커피공방은 “내 가족을 묻지 마세요”라는 주제로 ‘메이데이 커피 프리데이’를 열 예정이다. 이날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무료 커피 4000잔을 제공하며 ‘다양한 가족’을 상상해본다는 취지다. 커피공방 제공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서로 가족에 대해 묻지 말자”는 이색 제안이 나왔다.
서울 종로구 통인동의 카페 커피공방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시민들에게 무료 커피 4000잔을 제공하며 ‘내 가족을 묻지 마세요’라는 주제로 ‘메이데이 커피 프리데이’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 카페는 매해 노동절(메이데이)을 앞두고 주제를 정해 무료 커피 제공 행사를 진행하는데 올해로 7번째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국한부모연합, 생활동반자 제도 입법을 준비하는 ‘신나는센터’와 함께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는 커피공방은 “‘쉽게 가족에 대한 얘기를 묻는 것’ 또는 ‘이력서에 가족관계를 표기하는 것’이 어떤 이에게는 불편하고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는 취지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왜 부모님과 함께 살지 않는지”, “왜 개와 사는지”, “왜 결혼을 하지 않는지”, “아버님이 뭐 하시는지”와 같은 질문이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4인가구 등 이른바 ‘정상가족’을 제외한 다른 형태의 가족에 대한 차별 또는 연민의 시선을 거두고 다양한 가족을 상상해보자는 취지다.
28일 커피공방 앞에선 3개 단체가 부스를 차리고 룰렛 게임, 스티커 붙이기 등 방식의 캠페인을 전개한다. 박철우 커피공방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요즘 2030 세대에선 오히려 ‘정상가족’ 형태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며 “반려동물과 살든 동성과 살든 세상엔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고 그 모두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