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3권 보장을 촉구하는 고공농성이 12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고공농성장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려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한국진보연대 등 소속 회원들이 ‘대선후보들은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적힌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대선 후보들은 촛불의 목소리를 들어라.”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의 빌딩 광고탑에 해고·비정규직 노동자 6명이 올라갔다. 12일째 이들의 단식이 이어진 25일, 대선 후보들에게 이들의 간절한 요구에 귀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날 오전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이 있는 광화문 세광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3권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차헌호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투쟁사업장 공투위) 공동대표는 “이들은 수많은 촛불이 밝혀질 때 주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광화문을 지켜왔던 노동자들”이라며 “조기대선 어디에도 노동자들이 외치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에 대한 얘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투쟁사업장 공투위는 지난 22일부터 고공농성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뜻을 모으는 ‘한 끼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한 끼 단식에 동참하는 노동자·시민들의 에스엔에스(SNS) 인증사진과 함께 ‘한 끼 밥 값’을 투쟁기금으로 후원 받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동조합준비위원회도 매일 낮 12시 광화문에서 대형마트의 상징인 카트와 함께 1인시위를 진행하면서 한 끼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점심값을 아낀 5000원을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실현을 위한 노력에 쓸 예정이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대통령에게만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현실을 깨닫고 스스로가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한 끼 단식’에 나선 까닭을 밝혔다.
박수지 기자, 임세연 교육연수생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