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발송한 미세먼지 경보발령 긴급재난 문자메시지 갈무리
6일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들어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하면서 ‘긴급재난문자’까지 발송되는 등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경보’ 발령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서울 미세먼지 시간 평균 농도는 293㎍/㎥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방이 ‘매우 나쁨’ 기준(150㎍/㎥)을 훨씬 웃돌았다. 전국 곳곳에선 미세먼지 경보·주의보를 내렸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일 땐 실외활동과 환기를 자제하고, 외출한다면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최악의 미세먼지’에 야외행사를 진행중인 곳에서는 방문객 건강관리에 힘썼다. 지난 4일부터 ‘2017 서울동화축제’를 진행하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행사 마지막 날인 이날 미세먼지 상황이 심각해지자 마스크와 산소캔을 준비하는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도 7일까지 명동과 남산 일대에서 열리는 ‘제6회 재미로 놀자 축제’의 행사를 실내 중심으로 진행하고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답사’ 행사를 진행한 창덕궁관리소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시간대엔 미세먼지 우려로 일부 취소도 있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와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프리허그’ 행사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 25%를 넘기면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해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프리허그를 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미세먼지 때문에라도 프리허그 취소했으면 좋겠다”(트위터 아이디 @bli****), “최악의 미세먼지와 황사랍니다. 프리허그 행사는 선거 이후로 미뤄주세요. 긴시간 줄서있어야하는 국민들 건강도 신경써주세요!”(트위터 아이디 @leej****)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캠프 쪽에선 후보의 약속이기 때문에 취소 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생시에는 창문을 닫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며 “외출시에는 보호안경,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 손과 발 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황사에 노출된 채소, 과일 등 농수산물은 충분히 세척한 후 섭취하고 식품 가공, 조리시 철저한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로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