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생 10명 중 1명이 남의 연구나 논문을 대신 해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대 인권센터와 대학원 총학생회가 서울대 대학원생 1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6 인권실태 및 교육환경 조사’를 보면, 대학원생 13.4%가 ‘타인의 연구 및 논문작성’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이나 추천 등과 관련 대가 제공 요청’도 4.8%가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내 조교 활동을 비롯한 노동 경험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 ‘적정 수준의 보수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40.6%, ‘교수의 개인적 업무 수행을 지시받았다’가 14.7%, ‘연구비 관리 등의 과정에서 비윤리적 행위를 지시받았다’도 20.8%로 교육·연구 환경에서 다양한 인권 침해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폭언 및 욕설’도 33.8%로 높게 나타났고 ‘집단 따돌림과 배제’(14.6%) ‘기합 및 구타’(3.9%) 등 신체 안전 및 인격권에 관한 침해도 적지 않은 응답이 나왔다. 평등권의 측면에서도 ‘출신 학교에 따른 차별’이 18.7%, 성별에 따른 차별이 17.2%에 이르렀다.
성희롱·성폭력 사안에 대해서도 ‘특정 성에 대한 비하 발언’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21.2%, 회식 자리에서의 성차별적 관행이 11.5%,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5.7%로 나타났다.
서울대 인권센터와 대학원 총학생회는 조사내용을 토대로 실효적인 인권규범 마련과 세부실행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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