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 팔아요.” “‘깊박’ 구합니다.”
최근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 등에서 물품 거래 없이 단기간 금전을 주고 이자를 붙여 갚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쇼박’(쇼핑몰 박스)으로 사기를 일삼은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중고나라’ 등 인터넷 카페에서 147명한테 2300여만원을 ‘쇼박’ 금액으로 받아내고 갚지 않은 김아무개(27)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 ‘쇼박·깊박을 판매한다’ 등의 글을 올려 나중에 이자를 붙여 돈을 돌려줄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쇼박’은 쇼핑몰 박스의 줄임말로, 실제 물건 거래는 없이 돈을 빌려주면 일정 기간 후에 이자를 붙여 되갚는 거래 방식을 뜻하는 은어다. ‘깊박’은 ‘기프티콘 박스’의 준말로 보내준 금액보다 더 높은 가격대의 물품과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김씨는 한 사람당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40만원까지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용돈을 1만~2만원이라도 더 늘리려고 거래를 하다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