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부산아펙]
아펙 기간에 12개 외국기업이 6억 달러를 웃도는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아펙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유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희범 장관이 15일 부산시청에서 홍콩계 벤처캐피탈 회사인 뉴월드티엠티 루니 옹 이사와 1억2천만 달러의 투자 양해각서를 맺는 것을 비롯해, 아펙 투자환경설명회 기간(15~16일)에 모두 6개 기업과 3억9천만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투자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미국의 부동산개발 업체 키슨 앤 파트너스, 세계 3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 인터내셔널, 미국 자동차부품 회사 아이티더블유(ITW), 일본 엘시디 소재업체인 토요 고세이, 프랑스의 건설자재업체 라파즈 등이다. 뉴월드티엠티는 한국 정보통신 시장을 높이 평가해 관련 벤처기업에 1억2천만달러 투자를 결정했으며, 키슨 앤 파트너스는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한 국내 3~4곳에 골프·레저단지를 조성하는 데 1억달러를 투자한다.
부산시도 이날 오후 시청에서 세계 최대 베어링 생산업체인 스웨덴의 에스케이에프(SKF)와 일본의 자동차부품 업체인 이즈민 요우쿠조, 미국의 밀랍인형 박물관 운영회사인 월드무비 왁스 뮤지엄 등 3개 외국기업과 1억3660만달러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볼보자동차의 모회사격인 에스케이에프는 2009년까지 8300만달러를 투자해 부산 지사동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안에 산업용 베어링 생산공장을 짓는다. 이즈미 요우코조는 또 350만달러를 투자해 같은 단지 안에 자동차용 전자부품 공장을 건설한다. 무비월드 왁스 뮤지엄은 5천만달러를 투자해 부산 해운대에 4500평 규모의 세계 최대 밀랍인형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600만달러)과 코트라(6500만달러)도 각각 1~2개 기업으로부터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이번 아펙 투자환경설명회는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란 목표 달성을 겨냥해 역내 비즈니스 교류의 마당이 됐다”며 “한국의 투자환경을 널리 알려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부산/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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