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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나는 역사다] ‘현모양처’로 왜곡된 당찬 조선여성

등록 2017-06-23 09:58수정 2017-06-23 10:16

신사임당(1504~1551)
2009년 6월23일, 오만원권 지폐의 인물이 되다

문화체육부 표준영정도록
문화체육부 표준영정도록
2009년 6월23일, 한국은행이 오만원권 지폐를 찍기 시작. 모델은 신사임당. 남자들만 얼굴을 올리던 지폐에 여성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여성계는 마냥 환영하지 않았다. 반대하는 여성단체도 있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사임당 신씨는 조선 중기의 화가이자 문인. 여성이 사회에 참여하기 어렵던 시절에,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린 드문 사람. 자기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새장가를 들지 말라며 남편을 타이른 기록이 있다. 남편은 유학사상에 막연히 기대 가부장제를 옹호하지만, 신사임당은 공자와 증자와 주자의 사례를 들어 부인에게 충실하라고 설득한다. 경전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며 남편의 말문을 막는 장면은,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하면 통쾌한 느낌도 있다.

일러스트 오금택
일러스트 오금택

이 당찬 인물을 그저 ‘현모양처’로 기억하는 한국 사회가 문제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 맞선 지식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고, 보통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이야기할 뿐이다. 신사임당만큼 널리 알려진 여성 인물이 많지 않다는 점은 더 큰 문제. 자신의 삶을 살아낸 여성이 우리 역사에 없었기 때문은 결코 아닐 터. 여성 인물의 뛰어난 행적이 더 많이 발굴되고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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