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 살해 피의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
옛 직장 사장을 살해하고 돈을 훔친 뒤 범행을 숨기고자 밀가루를 주검에 뿌린 20대 남성이 회사에서 괴롭힘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이아무개(29)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 15일 새벽 2시30분께 서울 도봉구 창동 한 아파트에서 인터넷 쇼핑몰 대표 ㄱ(43)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금고에 있던 6300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범행한 뒤 지문 등을 감추려고 ㄱ씨의 주검에 밀가루와 흑설탕을 뿌렸다.
지난해 5월부터 ㄱ씨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일하고 지난 3월 퇴사한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ㄱ씨가 평소 술을 마시면 자신을 때리고 욕을 하는 것에 앙심을 풀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돈을 목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고 범행한 뒤 돈이 있어서 챙겼다”고 진술한 ㄱ씨는 훔친 돈도 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에게 범행 당일 ㄱ씨가 집에 혼자 있다고 알려주는 등 범행을 공모한 남아무개(29)씨는 지난 1일부터 5∼6회 ㄱ씨 집에서 3800여만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살인·절도 혐의로 남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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