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을 공격한 살수차의 수압제한장치가 고장나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살수차에 안전장치를 달고 출동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3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살수차를 그해 5월 점검하니 가속 페달로 수압을 조절하면 최대 허용 수압(15bar)을 낼수 있는 펌프회전수(3000rpm)를 넘게 돼 수리업체에 맡겨 안전벨브를 달고 수리를 완료한 상태에서 살수차를 배치했다. 그해 6월16일 수리했고 같은달 25일 펌프회전수 3000rpm을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드러난 감찰 보고서에서 살수차 운용 요원이 “살수차량이 워낙 낡아 수리업체에서 (수압 제한 장치의) 수리를 못했다”고 한 진술내용이 담겨 수압제한 장치가 고장난 살수차량이 집회 현장에 투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청장은 감찰보고서에 왜 그런 표현이 담긴 것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또 살수차 요원의 살수 경험이 두차례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관련해 이 청장은 “직접 살수 경험은 많지 않지만 집회 현장에 살수차를 운전해 간 경험은 35차례 가량 된다. 집회에 나가더라도 무조건 살수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지난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을 때 교통 소통 위주의 관리만 한 것에 대해 “앞으로도 집회 규모와 성격, 당시 제기된 현안 등을 따져 폭력 집회로 흐르지 않으면 경찰 차벽과 살수차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에 따라 경찰 방어를 위해 앞으로도 살수차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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