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촛불의 힘으로 감옥문 열자”…양심수 석방 요구 문화제

등록 2017-07-08 20:26수정 2017-07-08 21:20

8일 저녁 광화문광장서 열려
한상균·이석기 등 석방 요구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며 대형 펼침막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며 대형 펼침막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보안법과 노동권을 외치다가 감옥에 갇힌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문화제가 8일 열렸다.

이날 저녁 7시3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추진위원회)는 30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인 가운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양심수 석방 문화제’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37명의 양심수를 전원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양심수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다. 앞서 지난 6월7일 주요 종단 성직자와 시민사회 각계 인사 98명이 발족한 추진위원회는 “국가보안법에 얽매이지 않고 양심선언을 한 사람이나 생존권을 지키던 사람들이 감옥에 갇혔다”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야만적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며 우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며 우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제는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우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사전 접수로 참여한 이들은 빨강·주황·노랑 등 색색의 우산으로 촛불 모양을 만들고 노래 ‘거위의 꿈’에 맞춰 우산을 흔든 뒤, ‘양심수’ 이름 한명 한명을 부르며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양심수를 석방하라”, “촛불의 힘으로 감옥문을 열자” 등의 구호가 광장에 울렸다.

박병우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은 무대에 올라 “노동권 싸움을 하다가 구속된 노동자 양심수는 15명 남짓된다”며 “특히 국제노동기구, 인권기구가 한상균 위원장이 구속됐을 때부터 석방을 촉구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잘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광 시인은 “자기 양심에 따라 정치적 신념을 표출했다고 잡아두는 건 야만이 아닙니까”라며 “그런 사람들이 서른이 넘는다고한다. 문재인 대통령께 ‘우리가 대통령 만들어드렸으니 어서 내보내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나무는 간다’라는 제목의 시를 낭독했다.

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관련 사건을 변호했던 하주희 변호사는 “당시 ‘지하혁명조직 아르오(RO)가 내란 음모를 꾸몄다’ ‘북에 잠수함 지원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초기에 나왔다. 결국 판결문에도 내란음모와 지하혁명조직은 없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게 “통합진보당 사건은 단순히 당원이었던 분들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과 민주주의는 서로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이 석방돼야 (인권과 민주주의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진위원회는 동성 군인과 성관계한 이유로 색출돼 구속된 ㄱ대위도 ‘대한민국 동성애자 양심수 1호’로 가리켰다. 김조광수 감독은 “많은 분들이 군인이니까 특수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지만, 동성애자라고 징집이 안 되는 것도 아닌데 ‘합의한 성관계’를 처벌한다는 조항은 명백한 혐오고 차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방의 의무를 지키면 군형법 92조의6(추행죄)으로 처벌을 받고 군형법을 지키면 국방의 의무를 저버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밖에 가수 이한철, 꽃다지, 우리나라, 박준, 손병휘와 한충은, 지보이스, 시민과함께하는뮤지컬배우들, 아카펠라그룹 아카시아 등의 음악예술인들이 무대를 꾸몄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