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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폭염 속에도 노란나비 1500명…‘길원옥 여성평화상’ 시상식 열려

등록 2017-08-02 17:09수정 2017-08-02 17:28

초대 수상자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이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거룩한 행보 이어받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길원옥 여성평화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감사패와 꽃다발,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길원옥 여성평화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감사패와 꽃다발,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오전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일 낮,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주위로 시민 1500여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들었다. 노란색 나비모양 부채를 흔들어 더위를 쫓은 이들은 제1294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에서 열린 제1회 ‘길원옥 여성평화상’ 시상식을 함께 지켜봤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90) 할머니가 직접 무대에 올라 초대 수상자인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감사패와 상금 300만원, 꽃다발을 전달했다. ‘길원옥 여성평화상’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운동가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구 이사는 한국군이 베트남전 참전 당시 저지른 민간인 학살 문제를 한국사회에 알리고 베트남 현지 피해자를 지원하는 등 평화활동을 이어온 공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요시위 음향을 책임지는 휴매니지먼트 장상욱 대표가 상금 비용 300만원을 지원했다.

2일 낮 제1294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나비모양 부채를 펼쳐들고 “일본정부는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2일 낮 제1294차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나비모양 부채를 펼쳐들고 “일본정부는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구 이사는 수상소감에서 “1999년 한국사회에서 베트남전 파병 한국군 문제가 공론화될 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서 지원금을 기탁해주셨다. 그 분들의 귀한 마음 덕분에 평화활동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러 아픈 일들을 겪으면서 남의 고통을 보듬고 헤아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고 있다. 그런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서는 당신들의 상처에만 머물지 않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여성과 아동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계신다. 이 거룩한 행보를 이어받음으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평화나비’에서 활동 중인 대학생 김수현(22)씨는 이날 시상식을 지켜본 뒤 “길 할머니의 큰 뜻을 담아 상을 전달하는 게 많은 시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청소년들은 길 할머니에게 ‘위안부 할머니 기억 배지’를 채워드리고 손편지를 전달했다. 공주 지역 청소년들은 모금액을 건네기도 했다. 한 참가자가 직접 만든 노란 나비모양 머리핀을 꽂아드리자 길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글·사진 박수지 기자, 조진영 교육연수생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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