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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영국 수상에 수색요청 메일 보냈다”

등록 2017-08-09 14:05수정 2017-08-09 15:47

“태평양서 월미호에 구조된 영국인 부부 아시느냐...도와달라”
가족들, 미 해군이 촬영한 구명벌 추정 물체 사진·영상 요구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정부의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진영 교육연수생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정부의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진영 교육연수생
“어제(8일) 저희들은 영국의 메이 수상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정부가 국민을 포기하려 하니, 어쩔 수 없이 국민이 직접 나섰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을 살려달라는 외침을 왜 외국정부에게 하고 있어야 합니까?”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3월31일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하는 사고로 한국인 선원 8명이 실종된 지 이날로 132일째. 정부와 선사의 수색 작업은 더는 없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날 테레사 메이 총리에게 “사고해역 인근 영국령 섬에서의 수색작업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 “1973년 태평양에서 100일 넘게 표류하다가 한국어선 월미호에 구조된 영국인 베일리 부부를 아시느냐”며 “선박을 동원한 전면적인 수색이 어렵다면 섬 현지 주민에게 구명뗏목이나 생존자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발견하면 필요한 도움을 주라는 메시지라도 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실종자 가족 및 시민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심해수색 장비 즉각 도입, 선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가족들은 “이 사고가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으로 접수됐으나 정부는 출범 3개월이 지나도록 위기대응 컨트롤타워 설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가 이 사건을 단순 민원이 아닌 재난으로 바라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정부의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진영 교육연수생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대책위원회가 정부의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진영 교육연수생
가족들은 또 “미 해군 초계기가 수색 과정에서 촬영한 구명벌 추정 물체의 사진이나 영상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4월8일 미군 초계기가 구명벌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외교부는 ‘구명벌이 아니라 기름띠로 판독됐다’는 결론을 내놓자 가족들이 직접 확인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종 선원의 가족인 허경주 대책위 공동대표는 “구명벌과 기름띠가 동시에 존재했음에도 정부가 수색과정에서 구명벌을 놓치게 되자 이를 감추기 위해 말을 바꾼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당시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을 받아보고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회원들이 든 손팻말에는 주황색과 노란색이 섞인 리본이 그려져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배의 상태와 운항이 모두 비정상적이었다는 점, 사고 이후 구조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없었다는 점 등 이번 사건은 제2의 세월호 참사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낱낱이 밝히고 실종자들의 생존을 가정한 채 이에 맞는 수색과 구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박수지 기자, 조진영 교육연수생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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