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에서
“5000억원어치 국가기관 헬기들은
팽목항에서 국민 안 살리고 뭐 했나”
상부 지시 없인 스스로 작동 못하는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 맹렬히 비판
가난한 이가 더 쉽게 죽는 현실도 강조
“5000억원어치 국가기관 헬기들은
팽목항에서 국민 안 살리고 뭐 했나”
상부 지시 없인 스스로 작동 못하는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 맹렬히 비판
가난한 이가 더 쉽게 죽는 현실도 강조
이국종 아주대병원 센터장은 “세월호 침몰 당시 5천억원어치가 넘는 국가기관 구조헬기들이 세월호 주변에 앉아만 있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사람이 죽어가도 상부의 지시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사회구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료 아주대 의대 외상외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갈무리
자료 아주대 의대 외상외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갈무리
자료 아주대 의대 외상외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CBS) 갈무리
미국, 영국에선 의료진, 소방항공대원, 구조사들이 흙투성이가 돼서 돌아다닙니다. 그래야 중증외상 환자를 살릴 수 있습니다. (구조헬기가) 아무 데나 내려앉고요, 위험을 무릅쓴다고요. 목숨을 걸고 환자를 살리러 나선다고요. 영국은 중증외상 환자 신고 접수부터 의료진 도착까지 약 15분이면 커버해요. 한국에선 평균 4시간 정도 걸립니다. 런던은 구조헬기가 하루 평균 4~5회 출동하지만 대한민국의 어떤 응급의료헬기도 이만큼 뜨지 않습니다.
한국은 구조헬기가 산에 뜨면 등산객들이 김밥에 모래바람 들어간다고 민원 넣어요. 저는 시에서 헬기 프로펠러 소음 때문에 주민들이 매년 힘들어한다고 민원을 받아요. 이게 우리 자화상이에요. 미국, 영국, 일본은 구조헬기가 어디든 착륙해서 환자 살린다고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갈무리
한국 사회의 문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시를 내릴 사람은 많은데 ‘노가다’를 뛸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이런(힘든) 일은 남이 해야 하는 거죠, 그렇죠? 아니면 남이 했다가 자기한테 해가 되면 안 되니까 이런 일은 하면 안 된다고 하죠. 온갖 이유를 대서요. 이런 일이 의료계에서만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회 전반이 낫지 않으면 이 문제는 바뀌지 않아요.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