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수 석방 추진 위원회'가 9일 오후 12시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김진완 교육연수생
“8·15 특별사면을 위한 골든타임인 11일까지 아직 3일이 남아있습니다.”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감중인 김홍열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부인 정지영씨는 9일 마지막으로 남은 ‘3일의 골든타임’을 호소했다. 지난 7월18일 청와대에서 “8·15 특사는 없다”고 밝힌 뒤부터 지난 7일 열린 국무회의까지 8·15 특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탓이다.
집회와 시위 관련 법 위반이나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 연루 등으로 감옥에 있는 수형자 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는 이날 낮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절 특사로 양심수를 석방해 달라”고 촉구했다. 1만6650명이 양심수 석방을 요청하며 쓴 ‘보라색 엽서’도 기자회견이 끝난 뒤 청와대에 전달했다. 지난 5월부터 21개국 927명의 국제인사들이 보내온 양심수 석방 청원서도 함께 전했다.
기자회견 뒤 전달된 1만6650명의 양심수 석방 국민청원이 담긴 엽서 상자와 국제인사들의 청원서. 김진완 교육연수생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전달한 보라색 엽서엔 적폐 청산, 양심수 석방을 염원하며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 마디가 1만6650명의 자필로 적혀있다”며 “이른바 정치적 셈법에 매몰돼 국민을 못보고 정의를 놓치고 있다면 국민의 뜻과 정의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불의한 권력에 대해 투쟁했던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는 것이지만 누구의 눈치를 보는지 이 정권은 묵묵부답이고 이것은 의지의 문제”라며 “이렇다고 한다면 박근혜 정권에 대하여 촛불항쟁을 일궈왔던 민중들은 다시 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김진완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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