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간염 소시지’ 논란이 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유통된 유럽산 햄과 소시지 유통을 잠정 중단하고 수거·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식약처는 최근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해 이(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정보에 따라 수입·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을 수거해 E형 간염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유통을 잠정 중단한다. 국내에서 만들었더라도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쓰면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 역시 수거·검사 대상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식육 가공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가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햄이 문제가 됐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