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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

등록 2017-08-27 19:40수정 2017-08-27 20:41

‘퀴어축제 영상’ 보여줘 항의 받는 교사에
성평등 교육 응원 인증사진 봇물
현직 교사 “애들, ‘게이’를 비하용어로 써”
‘성평등·인권 교육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칠 필요’
트위터 초등성평등연구회 공동행동(@teachersforfemi) 갈무리
트위터 초등성평등연구회 공동행동(@teachersforfemi) 갈무리
“남고를 나온 내게 학교 선생님들이 매번 하던 말은 ‘그런 건 기집애들이 하는 행동이다’였습니다. 남자가 하는 행동 여자가 하는 행동 그딴 거 없습니다.”, “‘여자애들은 수학을 못해’라고 제한하지 않는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지난 26일 밤 11시 정각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SNS)엔 왜 학내에서 성평등 교육이 필요한지를 적은 글과 함께 ‘#우리에겐_페미니스트_선생님이_필요합니다’ 해시태그가 붙은 손글씨 인증 사진이 600건 넘게 올라왔다. 학생들에게 퀴어축제 영상을 보여줬다는 이유 등으로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최아무개씨를 응원하기 위해 초등성평등연구회 교사들이 기획한 ‘8·26 공동행동’이었다. 몇몇 교사들은 스케치북에 ‘나도 페미니스트 교사다’라고 쓴 사진을 올리며 지지를 표현했다.

트위터 초등성평등연구회 공동행동(@teachersforfemi) 갈무리
트위터 초등성평등연구회 공동행동(@teachersforfemi) 갈무리
최 교사는 지난 7월15일에 있었던 퀴어축제 영상을 수업에서 보여줬다는 이유로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최 교사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최 교사는 아이들이 친구를 비하할 때 일상적으로 “너 게이냐?”, “장애인이야?”라는 단어를 쓰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해 해당 영상을 보여줬다고 한다. 축제 영상을 보여주며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하는 게 옳은 걸까?’ 등의 질문으로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보자는 게 수업 취지였는데, ‘동성애 옹호 수업’으로 몰리면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최 교사는 지난 7월 온라인 매체 ‘닷페이스’와 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운동장을 대부분 남자아이들이 쓴다“며 “여자아이들도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땀흘리며 뛰노는 게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온라인에서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성별 고정관념에 근거하지 않은 교육을 해야한다’는 게 최 교사의 발언 취지였지만, ‘남성 비하’와 ‘동성애 옹호’ 등으로 불똥이 튀었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교육부가 마련한 지침부터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교육부의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배꼽티나 짧은 치마는 안전하지 않다’며 ‘안전한 옷차림’을 제시하고, “술을 마시고 늦게까지 놀다가 성폭행을 당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성소수자나 동성애에 대해선 ‘가르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수도권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초등성평등연구회 소속 ‘별아’ 교사는 “아이들은 이미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많이 접하면서 숨쉬듯 ‘게이’, ‘장애인’ 등의 단어를 친구를 놀릴 때 쓰고 있다”며 “성소수자 등을 ‘없는 존재’처럼 가르칠 게 아니라 교실에서 성평등, 인권 교육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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