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심판팀장 최아무개씨 ‘상습사기·도박’ 혐의
두산·기아 이어 넥센과도 금전거래한 의혹
두산·기아 이어 넥센과도 금전거래한 의혹
검찰이 프로야구 여러 구단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 최아무개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30일 KBO 전 심판팀장 최씨에 대해 상습사기 및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3년 10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에 앞서 김승영 두산 베어스 당시 사장으로부터 300만원의 뒷돈을 받고 편파 파정을 했다는 의혹 끝에 그해 시즌 뒤 심판직에 퇴출 당했다. 당시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줬을 뿐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를 하려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씨가 2012년과 2013년에 기아 타이거즈 관계자로부터 각각 100만원씩 돈을 받았고, 최근 넥센 히어로즈 구단과도 금전 거래를 한 의혹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관련 구단 관계자들이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이번 사안과 관련한 KBO 자료를 검토한 뒤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하려한 의도가 있었다”며 KBO를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문체부는 최씨가 두산, 넥센을 비롯한 여러 구단에 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KBO가 수사의뢰를 하지 않은 채 조사를 마무리했다 밝혔다. 또 문체부는 KBO가 2016년 8월 이미 최씨와 구단간 금전 거래 사실을 파악하고도 6개월간 조사를 미뤘고, 돈이 오간 계좌를 확보하고도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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