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엑퍼드 (1941~ )
1957년 9월4일,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 ‘리틀록 나인’ 사건 발생
1950년대만 해도 미국에서 백인과 흑인은 다니는 학교가 달랐다. 잘못된 일이라고 법원은 판단했다. 그래서 백인들만 다니던 아칸소주 리틀록 고등학교에 흑인 학생들이 다니게 되었다. 백인들은 반발. 아칸소 주지사는 흑인 학생을 막겠다며 고등학교 앞에 주방위군을 동원하기까지 했다.
리틀록 고교에 등록한 흑인 학생은 아홉명, 세상은 이들을 ‘리틀록 나인’이라 불렀다. 아홉 학생은 한곳에 모여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전날 밤 약속 장소가 바뀌었다. 엘리자베스 엑퍼드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집에 전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날 아침 성난 백인들 앞에 혼자 나타난 엑퍼드. 열다섯살 어린 학생을 두고 수백명이 몰려들어 침을 뱉고 욕을 하고 고함을 쳤다. 1957년 9월4일의 사건.
이 악몽 같은 장면을 기자 조니 젱킨스가 사진 찍어 보도했다. 미국의 여론이 뒤집혔다. ‘리틀록 나인’을 지켜주겠다며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나섰다. 학교 앞에 공수부대를 파견하기도. ‘리틀록 나인’은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이 됐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취임식에도 참석.
1957년 그날 엑퍼드에게 고함치던 백인 학생 헤이즐 매서리가 훗날 반성하고 엑퍼드와 화해하려고 노력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김태권 만화가
위키피디아
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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