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 전 대통령, ‘건전애국영화 50억원 지원’ 보고받았다

등록 2017-09-22 15:51수정 2017-09-22 16:33

22일 열린 재판에서 청와대 회의 자료 제시
김소영 전 비서관 ‘50억원 예산 추가 확보’ 증언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이른바 ‘건전애국영화’ 지원을 위해 50억원의 국고를 투입하는 계획을 보고받은 정황이 22일 법정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선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실에서 발견된 2013~15년 ‘대수비’(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및 ‘실수비’(대통령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회의 자료가 제시됐다. 이 자료와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건전한 애국영화’에 대한 지원 상황뿐 아니라 규모까지 속속들이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건전 애국영화’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연극 <개구리>, 영화 <천안함프로젝트> 등에 대응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지원을 추진한 보수·우익 성향 콘텐츠를 말한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좌편향’이라고 낙인찍힌 문화예술작품 및 인사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한편 ‘건전애국영화’를 지원하기 위해 50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했다는 게 김 전 비서관 증언이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변호인>에 대응하는 ‘애국영화’로 꼽은 것은 영화 <국제시장>이었다. 그는 그해 12월28일 실수비에서 “<변호인>은 투자를 받았다는데 <국제시장>이 투자자를 모으기 힘들었다고 한다”며 “두 사례를 비교하면 정부투자기금 지원에 문제가 많으므로 제도를 정비하고 앞으로 건전 애국영화가 널리 상영되도록 대응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도 같은날 김상률 전 교문수석을 불러 “<국제시장> 같은 건전애국영화 발굴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김 전 실장 등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확인된 바 있다. 김 전 비서관은 “청와대 교문수석실에서 ‘건전애국영화’ 지원을 위한 예산 50억원 편성 등 구체적 지원사업을 마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건전영화 관련해선 2014~15년 두 차례 (상부에) 보고드린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