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에 사용된 난자의 매매가 확인되면 정정기사를 내겠지만, 논문 자체를 취소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22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발표내용을 전하면서,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의 말을 빌려 “(황 교수 논문에서) 난자 매매를 부인한 부분이 잘못된 게 사실이라면 정정기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편집장은 그러나 “노 이사장이 논문에서 적시한 과학적 체계가 유효하지 않다는 걸 제시할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에, 논문 취소를 요구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난자를 제공한 여성 중 누군가가 황 교수 연구실의 연구원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논란에 싸여 있다”며 “황 교수는 학술지에 난자가 자발적으로 얻어진 것이며 대가 지불은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노 이사장은 난자 매매가 황 교수가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노 이사장의 설명은) 황 교수의 명성을 지워버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 언론들은 대체로 ‘난자 매매 논란’에 대해 사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보도하고 있다. <에이피(AP)통신>과 <아에프페(AFP)통신>은 21일 노 이사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상세히 전했으나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다만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2일 “한국의 획기적인 줄기세포 연구계획이 윤리논쟁에 깊게 빠졌다”며 “난자 제공 여성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윤리성 논쟁은 미국 등 여러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프랑스의 일간 <르 몽드>는 지난 19일치에서 황 교수가 언젠가 노벨상을 받는 것이 필연적으로 보였지만 난자 채취 조사 결과에 따라 수상 기회를 완전히 놓쳐버릴지가 드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김도형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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