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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황교안 전 총리가 ‘자랑스런 성균인’? 동문들 반대운동

등록 2017-12-18 09:28수정 2017-12-18 21:21

성균관대 총동창회, 황 전 총리 수상자 선정
“사회적으로 명망 있고 학교의 명예 높여”
동문·재학생 등 반대 서명…누리집엔 항의글
“부패 기득권 세력 전혀 자랑스럽지 않아”
황교안 전 국무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황교안 전 국무총리. 청와대사진기자단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성균관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을 중심으로 ‘황교안 수상 반대’ 서명운동이 시작되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2018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황 전 총리를 선정했다. 총동창회 쪽의 설명에 따르면,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은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거나 학교의 명예를 높였다고 인정되는 동문을 포상해 개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모든 성균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는 것이 수상 목적이다. 2004년부터 매년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심사위원회 회의를 거쳐 공직자 부문, 기업인 부문 등 각 부문에서 3~5명을 선정하고 있다. 내년 1월 성균관대 총동창회 신년인사회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성균관대 재학생·졸업생 등은 서명운동을 벌이고 총동창회 누리집에 항의 글을 올리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러운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은 “부끄러운 성균인 황교안에 대한 총동창회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연서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황교안 동문은 1700만 촛불의 심판을 받은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로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 조작 사건 수사방해 의혹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방해 의혹을 받는 등 적폐청산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균관대 총동창회의 수상 결정은 대다수 성균관대 출신 동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다. 22만 성균인은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6시께 시작된 온라인 서명운동은 서명운동 시작 두 시간 만에 150여명이 연서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 참여한 손기열(27·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씨는 “황교안 전 총리는 과잉의전 논란, 대통령 기록물 30년 봉인 논란 등 각종 의혹을 받는 인물인데 그런 인물에게 총동창회 이름으로 상이 수여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21일까지 1차 연서명을 진행한다. 모금 운동을 통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이 대다수 성균인 동문의 입장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신문 광고를 낼 계획이다.

성균관대 총동창회 홈페이지에도 비난 글이 10여건 올라온 상태다. 성균관대 재학생·졸업생 등은 “자랑스런 성균인상 심사위원 명단 공개를 요청한다”, “자랑스런 성균인상 폐지하라” 등의 글을 올리면서 총동문회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성균관대 민주동문회도 성균관대 총동창회 결정에 반발하며 방송인 김미화씨(사회복지학과),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토목공학과)에게 ‘제4회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을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김미화씨는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준비하는 등 문화계 적폐청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영선 사무총장은 노동권 및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민주동문회는 “자랑스러운 성균인은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두 동문과 같이 고난받는 자의 편에 섰던 분들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며 “황교안 총리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과 관련해 성균관대 내외 구성원들 사이에서 반감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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