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장에 임명된 민중기(59·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과거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성차별·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5일 공개돼, 민 부장판사가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면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당시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민 부장판사는 2014년 9월23일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재직 시절 일부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 해 주겠다.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려면 7㎝면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민 부장판사는 이어 “(이는) 신용카드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이 나온 뒤 그 자리에 있던 여성 기자가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민 부장판사는 다음날 참석했던 기자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부적절한 말로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민 부장판사는 이날 한 언론의 보도로 당시 사건이 다시 불거지자 서울고법 공보 담당 판사를 통해 “오래 전의 일이라 정확한 동작, 표정 등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당시 그 직후 참석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했고, 지금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